난소암 병원가기/수술

[8] 난소암 수술 직후의 기억 - 추위/통증/쉬마려움(?)/졸림

암냠얌 2024. 3. 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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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하나도 없었던
20대 난소암 수술 직후의 기억들
 
조각조각 기억들
중구난방이겠지만
써본다
 
수술실 들어가서 마취까지의
기억은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7] 난소암 수술 준비(3)/금식 해제/링거 18G/각종 동의서/수술실 - 20대 난소암

유방촬영 추가 CT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PET CT 이번엔 수술 전 날이었던 PET CT 이후 2일차 밤 ~ 수술 당일 이야기 찾아본 여러 PET CT 검사 후기들에서는 pet ct 찍을 때 방사선약을 넣기 때문에 약기운

look-now.tistory.com

 
 
수술실에 가서 옷을 벗었었나..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아무튼
내가 읽었던 여러 후기랑 다르게
선생님들이랑 막 많은 대화가
오고가지는 않았지만
다들 친절한 분위기였다
 
엄청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
타닥타닥 뭔가 호다다닥 진행되는 느낌
 
그 속에 마취 호로로롤

 
 
일어나니까 다들 또 나한테
뭘 막 분주하게 하고 있으셨다
 
내가 알기로 수술장 안에서 깨우는데
(확실하지 않음)
기억을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처음 눈을 떴다는 느낌을 받고
기억을 하는 것도
회복실로 이동한 상태에서였다
 
 
 


일단 눈 뜨자마자
어어어어엄청 추웠다
 
여러 난소암 수술 후기들에서
공통적으로 하던 이야기들이
마취에서 깰 때 엄청 추웠다는 것이었다
 
뭐 추우면 추운 거지 했는데
진짜 태어나서 그렇게 추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윗니와 아랫니가 다다다닥 부딪히게
달달달달 떨었고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던 것 같다
 
흐릿한 기억에 내가 너무 떠니까
어떤 약을 투여하라고 선생님들끼리
이야기하시는 것 같기도 했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추워하면
이불 엄청 덮어주시고
 

 
이런 바람인형마냥
발 밑에서 이불 안쪽으로
온풍기를 틀어주신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술 직후라
몸을 자유롭게 웅크리기 어렵기도 했어서
더 춥게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화장실이 엄청 가고 싶었다
 
정확하게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수술 후에 소변줄을
하고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눈을 뜨자마자
당장 화장실로 가야할 것 같이
소변이 급한 느낌이 들어서
 
아프기도 전에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
 
그래서 덜덜 떠는 와중에
고개 들어서 선생님께
"서..선생님,, ㅈㅓ 소변줄 되어있나요..?"
라고 물어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되어있다는 답변을 들을 후에도
계속되었던 갈등
 
'소변줄이 저절로 빠져나가는 건가
내가 힘을 줘야 빠져나가는 건가'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저절로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금방 알 수 있는데
 
저 때는 저 논리적인 사실과
내가 느끼는 몸상태의 불일치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
 
저절로 빠져나가는 것이면
이렇게 화장실이 급할 수가 없어...
 
그렇게 고민하면서
'어..어떡하지..'하다가
잠들었는데
 
다시 깼을 때는 괜찮아져서
그렇게 넘어갔다
ㅋㅋㅋㅋㅋㅋ
 
 
 
 


개복수술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배도 어어엄청 아팠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고통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마취 깰 때는
서서히 아파지는 게 아니라
 
갑자기 의식이 탁 들면서
누가 뒷통수를 '딱!!' 치는 것처럼
갑자기 아픈 것이라
 
더 크고 임팩트있게
느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수술하고나면 이렇게 생긴
마약성 진통제 조절기(?)
같은 것을 달고 나오는데
 
누르면 약을 넣어주는 버튼을
손에 쥐어주시면서
아프면 누르라고 하셨던 것 같다
 
회복기에도 얘기하겠지만
많이 눌러도 일정량 이상 들어가지 않고
누르지 않아도 일정 시간 간격으로
진통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수술 직후 정신에 그 설명이
귀에 들어올리가 없고
계속 눌렀는데 하나도 효과가
없었던 것 같았다
 
실제로는 약도 들어가고
진통도 줄여줬을텐데
생 살을 갈랐으니 그만큼
아팠던 것이겠지..?
 
선생님 불러서 확인하고 싶었지만
목소리를 낼 힘이 없었다
 
 
 
 
 


회복실이 꽤나
시끄러웠다
 
그렇게 배 아파다하가
잠들고 다시 깨서 아파하다가 잠들고를
반복하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마취가 많이 깨서 그런지
회복실에서 나는 이런저런 소리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중간중간
까무룩 잠들었다가
일어난 것일 수도 있음)
 
그래도 눈을 뜨고 있었으면
회복실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을 하고 있었을텐데
 
소리에 대한 기억만 있는 거 보니까
통증 때문에 차라리 잠드려고
눈 감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움직일 수 없어서
주변을 많이 못 둘러본 것도 있음)
 
오후 4~5시에 수술 들어간 뒤
수술 끝나고 회복실에서 병실로 올라간 시간이
밤 11시쯤이라
내가 마지막 회복실 환자였었다
 
그 때 회복실 선생님들끼리
이것저것 마감 정리하고
브리핑 하시느라 특히 소란스러웠었다
 
 
 


 
 


그렇게 점점
말똥말똥해지고
회복실이 좀 지루해지던 시점에
병실로 올라갔다
 
 

 


회복실에서 나가면
이렇게 수술실 앞에서
옹기종기 대기하고 있던 가족들을 보게 된다
 
국립암센터 수술실은
같은 층에 대기실이 없어서
아래 로비나 편의점에서 대기를 하다가
수술 마친 시점이나
교수님의 전달내용이 있는 시점 등
보호자들이 필요해질 때
따로 연락을 주신다
 
 
그 당시 산부인과 병동이
같은 건물 8층에 있었는데
엘베타고 입원 층까지는 같이 올라갔었다
 
간호간병 통합병동으로
수술 직후에는 보호자 1명만 가능하기 때문에
엘베 올라가는 그 짧은 시간에
회포를 풀어야했다
 
말똥말똥했지만 배가 계속 아팠어서
"어우 아파.." "혹 다 땠대?"
이런 말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병실로 들어가기 전
복도에서
 
회복실 침대에서 병실침대로
나를 들어서 옮겨주신다
 
이 때가 진짜
지이이이인짜 아팠었다
 
아파서 못 움직이고 있는데
다리 허리 등 들춰서 밑에 뭐 깔고
들고 내려놓고
난리 법석이었다
 
 
그 뒤로 입원해있으면서
새로 들어오는 수술 직후 환자들이
병실침대로 옮겨질 때마다
소름이 돋았던 것 같기도..ㅎㅎ
 
 
 
 


수술 직후의 기억은
이 정도!
 
평소라면 더 자세히 기억했을텐데
아무래도
마취 기운이 있는 상태에서의
기억이라그런지
쉽게 흐려지고 드문드문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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